K-여행의 진화
한국 여행, 일상을 소비하다
요즘 성수동의 풍경은 불과 1년 전과도 확연히 다르다.소문난 성수 감자탕의 대기줄 외국인이 절반을 넘어섰고, 자연도소금빵이나 올리브영도 마찬가지다.
한국에 방문한 관광객은 이제 경복궁이 아니라 우리가 줄 서는 베이커리에서 웨이팅을 하고,
로컬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인생네컷을 찍는다.
한국 2030 세대보다도 더 한국 유행에 진심으로 보인다.
말 그대로 K-여행의 판도가 바뀌었다.
한국에 '관광'을 하러 온 게 아니라 '로컬'을 경험하러 왔다.
이제 우리의 경쟁자는 다른 대형 리테일이 아닌, 성수동 골목의 5평짜리 빵집이다.
2026년을 앞두고 달라진 방한객의 발길을 짚어볼 시점이다.
TREND BITES

Source | sometrend, Blog, 2022.01.01 ~ 2025.09.30 / 샤오홍슈, 유튜브, 인스타그램
그렇다면 한국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까.
소셜 데이터로 본 한국 여행 관련 키워드 증가 순위가 재밌다.
경복궁, 명동과 같은 지명은 온데간데없고 1위 굿즈, 2위 유튜버, 3위는 먹방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과거의 한국 여행이 한복 체험하고 비빔밥 먹기였다면,
지금은 최애 스타의 애착 키링 따라 사고, 유튜버가 추천한 쇼핑 코스대로 여행하며,
한국 로컬 식당을 도장깨기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뜻이다.
한국의 IP 시장이 얼마나 커졌는지,
그리고 이제는 여행책보다 브이로그가 여행객의 교과서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한국 여행 컨셉 1위는 K-뷰티 투어, 2위 아이돌 팬 투어, 3위 먹방이 차지했다.
과거 면세점과 명품 중심의 쇼핑 관광에서
뷰티 · 콘텐츠 · 식품 · 패션과 같이 경험형 소비로 변화했다.
K-뷰티의 성지로 꼽히는 올리브영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오프라인 외국인 구매 금액만 무려 1조 원을 달성했다.
국내에서 화장품을 사는 외국인 10명 중 9명이 올리브영에서 구매했다는 것.
한국을 여행하는 외국인들의 장바구니에는
특별한 기념품이 아니라, 한국인들의 평범한 일상이 담기는 중이다.









